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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쌍용차 새 인수 예정자에 KG그룹

KG그룹 컨소시엄이 쌍용자동차의 새 인수 후보로 결정됐다. 에디슨모터스 컨소시엄의 인수가 무산된 지 47일 만이다. 서울회생법원은 KG그룹과 파빌리온PE 컨소시엄을 인수 예정자로 선정했다고 13일 밝혔다. 이에 KG그룹은 전략적투자자(SI), 파빌리온PE는 재무적투자자(FI) 역할을 맡게 된다. 앞서 KG그룹과 컨소시엄을 꾸렸던 캑터스프라이빗에쿼티(PE)도 FI로 참여한다. KG그룹과 파빌리온PE는 이번 인수전에서 경쟁한 쌍방울 컨소시엄과 이엘비앤티보다 자금력이 우수하다는 평가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쌍용차는 회생채권(회생담보권 포함) 약 8300억원, 공익채권 7700억원 등 1조5000억원가량의 빚이 있다. KG그룹 밑에는 KG케미칼·KG스틸·KG ETS 등 5개의 상장사가 있다. KG케미칼은 현금성 자산이 3600억여원에 달한다. 올 하반기 KG ETS 매각 대금 5000억원도 확보될 전망이다. 업계는 KG그룹 컨소시엄이 쌍용차 인수자금으로 최소 6000억원가량을 제시한 것으로 보고 있다. 쌍용차 인수전은 예정자와 조건부 투자 계약을 먼저 체결한 뒤 공개 입찰을 다시 진행해 최종 인수자를 정하는 '스토킹 호스' 방식으로 진행한다. 입찰이 무산되면 인수 기업이 바뀔 수도 있다. 정길준 기자 jeong.kiljhun@joongang.co.kr 2022.05.13 11:39
경제

쌍용차 인수 나선 쌍방울…관건은 자금 조달력

쌍용자동차 인수를 호언장담하던 에디슨모터스가 인수에 실패한 가운데, 쌍방울그룹이 새 후보로 등장했다. 쌍방울은 특장차를 제조하는 계열사 광림과의 시너지를 기대하고 있는 눈치다. 하지만 자본 잠식에 빠진 쌍용차를 되살리기 위해 인수대금과 신차 개발 등으로 1조 원이 넘는 자금을 쏟아부어야 해 자금 조달력 측면에서 여전히 의문부호가 달리고 있다. 일부에서는 '제2의 에디슨모터스' 사태가 발생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벌써 나온다. 4일 재계에 따르면 쌍방울그룹은 최근 임원을 포함해 10여 명으로 구성된 쌍용차 인수 태스크포스(TF)를 꾸린 뒤 쌍용차 인수를 위한 자금 조달과 컨소시엄 구성안을 짜고 있다. 쌍방울그룹 관계자는 "(쌍용차) 인수를 적극적으로 검토 중"이라며 "계열사인 광림과 나노스, 미래산업, 아이오케이컴퍼니가 참여한다"고 말했다. 광림은 ‘크레인과 소방차 및 특장차 등의 제조·판매업’, 나노스는 ‘전기전자부품의 제조, 개발 및 판매’, 미래산업은 ‘칩마운터 및 반도체 장비 제조 및 판매업’, 아이오케이컴퍼니는 연예기획사다. 광림과 나노스가 특히 쌍용차와 사업 연관성이 높다. 시장의 관심은 쌍방울그룹이 쌍용차의 인수대금으로 5000억 원 이상 보장해 줄 수 있느냐에 쏠리고 있다. 앞서 에디슨모터스는 3048억 원의 인수대금으로 쌍용차 인수를 시도하다가 낮은 변제율(1.75%)을 제시받은 상거래채권단의 강한 반발을 샀다. 3000억 원으로는 쌍용차 인수가 어렵다는 사실을 확인한 셈이다 쌍방울그룹은 지난해 이스타항공 인수전에 참여하며 1000억 원대 자금을 확보했으며, 계열사 컨소시엄으로 자금을 추가로 확보하면 인수자금을 충분히 마련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쌍방울그룹의 연간 매출은 4400억 원에 불과하다. 기존에 인수를 추진했던 에디슨모터스(약 900억 원)에 비해 규모가 크지만, 매출 2조 원대 쌍용차보다는 자금력이 여전히 부족하다는 평가다. 또 핵심 인수 주체인 광림과 나노스, 아이오케이 등이 순손실을 내고 있다는 것도 부담이다. 광림은 지난해 영업이익 113억 원을 냈지만, 순손익에서는 230억 원 적자를 봤다. 나노스 역시 영업손실 29억 원, 순손실 276억 원을 기록했다. 아이오케이는 영업손실 84억 원, 순손실 361억 원을 나타냈다. 그룹 지배구조상 광림이 무리하게 많은 자금을 동원하기도 쉽지 않다. 쌍방울그룹은 지주회사 격인 칼라스홀딩스를 정점으로 광림→쌍방울→비비안→인피니티엔티→아이오케이로 이어지는 지배구조를 갖고 있다. 사업회사 중 최상단에 위치한 광림이 쌍용차 인수를 위해 무리수를 두다 유동성 위기에 빠질 경우 그룹 지배구조 전체가 흔들릴 수 있다. 이 때문에 시장에서는 제때 인수금을 지불하지 못하는 '제2의 에디슨모터스' 사태가 발생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여기에 에디슨모터스는 현재 법원에 쌍용차와의 계약 해제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을 낸 상태다. 법원이 이를 인용하면 쌍방울그룹의 쌍용차 인수에도 차질을 빚을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쌍용차는 지난해에도 2613억 원의 영업적자를 내며 2017년부터 5년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 자체의 매력이 낮아 투자자를 유치하기 어렵다는 점도 걸림돌”이라며 “에디슨모터스처럼 새우가 고래를 삼키려는 무모한 시도만 재연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쌍용차는 여러 우려에도 서둘러 재매각 절차를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쌍용차는 법원에 오는 10월 15일까지 기업회생 방안을 제출해야 한다. 시한이 지나면 법원이 M&A를 주도하거나 최악의 경우 청산 절차를 밟을 가능성이 있다. 안민구 기자 an.mingu@joongang.co.kr 2022.04.05 07:08
경제

매각 무산된 쌍용차…또다시 벼랑 끝 내몰려

쌍용자동차의 새 주인 찾기가 무산됐다. 우선협상대상자인 에디슨모터스가 인수대금을 제때 납입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에디슨모터스가 충분한 자기 자본 없이 외부 자금으로 쌍용차를 인수하겠다고 나섰다가 이번 사태를 초래한 것으로 보고 있다. 쌍용차는 또다시 '재매각'과 '청산'의 갈림길에 섰다. 쌍용차는 최대한 빨리 새 주인을 찾겠다지만, 1조 원이 넘는 실탄을 확보한 후보가 나타나기는 쉽지 않다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새우가 고래 삼키는 이변 없었다 쌍용차는 지난 28일 에디슨모터스 컨소시엄의 인수·합병(M&A) 투자계약을 해제한다고 공시했다. 에디슨모터스 컨소시엄이 인수대금(3049억 원)의 예치시한일(25일)까지 잔금 2743억여 원을 예치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이로써 쌍용차의 인수 본계약 체결 두 달 만에 쌍용차 매각은 원점으로 돌아갔다. 에디슨모터스는 재무적 투자자(FI)를 유치해 인수자금을 마련할 계획이었으나 해당 사모펀드가 투자에서 손을 뗀 것으로 알려졌다. 회생채권 약 5470억 원의 1.75%만 현금으로 변제하고 나머지 98.25%는 출자 전환한다는 회생계획안을 두고서도 시끄러웠다. 상거래 채권단은 인수자를 다시 선정해달라는 탄원서를 법원에 제출했고, 쌍용차 노조도 자금 조달 계획이 비현실적이라며 인수 반대 의견서를 냈다. 당초 업계는 에디슨모터스의 자금 조달이 쉽지 않을 것으로 봤다. 쌍용차 매출은 2조 원이 넘지만 에디슨모터스의 매출은 898억 원에 그쳐 '새우가 고래를 품는 격'이라는 비판이 나왔다. 업계 관계자는 “에디슨모터스가 인수전에 뛰어들었을 때부터 자금력 등을 의심받은 터라 계약 무산은 예견됐던 일”이라고 말했다. 매각 무산으로 쌍용차는 '재매각'과 '청산'의 갈림길에 다시 섰다. 쌍용차는 기존 M&A 후 법원인가 절차의 마감 기한(회생계획안 제출)인 오는 10월 15일까지 자체 경쟁력을 강화하는 한편 새로운 인수자 물색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지난달 7000대 안팎이던 쌍용차의 월 생산 규모는 현재 9000대 수준이다. 6월 말 쌍용차의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신차인 제이백(J100)이 출시될 예정인 점을 고려해 하반기(7~12월)에는 1만 대 이상으로 확대할 수 있다고 쌍용차는 보고 있다. 내년에는 중형 전기 SUV ‘U100(가칭)’도 출시될 예정이라 손익분기점 판매대수(약 1만2000대)를 넘길 수 있을 것이란 예상도 나온다. 쌍용차 관계자는 “(인수 흥행에 실패한) 지난해 6월 쌍용차의 경영 환경과는 다른 상황”이라며 “현재 수출 물량 증대로 미출고 물량이 1만3000대에 이르는 등 부품수급 문제만 해결된다면 생산라인을 2교대로 가동해야 할 정도로 회사 운영이 정상화될 전망이다”고 말했다. 재매각 나서는 쌍용차…업계 전망은 비관적 다만 시장 안팎에서는 쌍용차의 새로운 주인 찾기가 쉽지 않을 것이란 시각이 많다. 특히 부채와 정상화를 위한 투자금까지 총 1조5000억 원대의 자금이 필요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는 점이 인수 흥행에 악재로 작용할 것이라는 게 업계 분석이다. 지난해도 입찰 공고 당시 11개의 업체가 인수의향서를 제출했지만, 본입찰에 참여한 것은 에디슨모터스 컨소시엄을 포함한 3곳뿐이었다. 그나마 다른 두 참여자(카디널원 모터스, 인디EV)도 구체적인 자금조달 계획을 제출하지 않아 입찰 부적격 판정을 받았다. 업계 관계자는 "에디슨모터스는 유일한 입찰자였다"며 "다른 원매자를 찾기가 녹록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에디슨모터스가 29일 쌍용차를 대상으로 법원에 투자계약 해지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을 제기, 양측간 법정공방이 이어질 수 있다는 점도 부담 요인이다. 에디슨모터스 측은 “컨소시엄 구성원의 추가를 위해 제출한 기업결합 변경신청을 법원이 승인했고, 변경 신청일이 29일까지였다”며 “기업결합 변경 신청이 완료된 후에 인수 잔금 납입이 진행될 수 있는데 이를 무시하고 쌍용차가 계약해지를 통보한 것은 월권”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아울러 에디슨모터스는 계약금으로 지급한 약 305억 원에 대해 쌍용차의 출금을 금지해야 한다고 청구한 상태다. 한 투자은행(IB) 관계자는 "통상 계약 문제가 불거질 때 경영진의 배임 문제를 피하기 위해 이행보증금 반환 소송이 지리하게 이어지는 경우가 많다”며 “에디슨모터스 측이 기존 계약이 유효하다고 계속 주장하면 향후 쌍용차 재매각도 차질을 빚을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이에 대해 쌍용차 관계자는 "에디슨모터스의 주장은 인수대금 잔금 미납을 정당화할 이유가 될 수 없다”며 “계약해제의 귀책사유가 명확하게 에디슨모터스에 있는 만큼 소송을 통해 이를 명백히 밝힐 것으로 응소를 통해 신속히 마무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재매각 절차가 원활히 진행되지 못할 경우 쌍용차는 법원 승인 후 M&A 또는 청산 절차를 밟는 두 가지 가능성만 남겨두게 된다. 지난해 법원 조사위원이 쌍용차의 청산가치가 계속기업가치보다 높다는 보고서를 제출한 만큼 새 주인을 못 찾으면 청산될 가능성이 높다는 게 업계의 전망이다. 이 경우 400여 개에 달하는 쌍용차 협력사들이 연쇄적으로 파산할 수도 있다. 정부가 산업은행 등을 통해 공적 자금을 투입하는 방안도 거론되지만, 이 역시 쉽지 않을 전망이다. 과거 중국 상하이자동차(2004년)와 인도 마힌드라(2010년)에 매각됐다가 또다시 경영난에 빠진 쌍용차를 세금으로 살릴 명분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적자가 지속하고 있는 쌍용차에 공적자금을 넣을 경우 ‘밑 빠진 독에 물 붓기’라는 비판에 직면할 수 있다”며 “쌍용차가 매각 가능성을 높이기 위해서는 대규모 구조조정을 단행하는 등 운영비용을 낮추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안민구 기자 an.mingu@joongang.co.kr 2022.03.31 07:00
경제

쌍용차 삼키는 에디슨모터스 '배탈' 우려

기업회생절차를 밟고 있는 쌍용차의 인수 후보로 전기버스 생산업체인 에디슨모터스가 결정됐다. 이로써 쌍용차는 2010년 인도 마힌드라와의 인수·합병(M&A) 이후 11년 만에 다시 새 주인을 맞게 됐다. 하지만 경영 정상화까지는 아직 넘어야 할 산이 많다. 좁아진 입지, 한발 늦은 전기차 등을 만회하기 쉽지 않은 데다 신차 개발 등을 위해 지속해서 대규모 자금이 투입돼야 하기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에디슨모터스가 쌍용차를 품더라도 고난의 여정이 계속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새우가 고래를'…쌍용차 새 주인에 에디슨모터스 27일 업계에 따르면 쌍용차와 매각주간사인 EY한영회계법인은 지난 30일 에디슨모터스·KCGI·키스톤프라이빗에쿼티(PE)로 구성된 에디슨모터스컨소시엄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다. 이번 인수전은 에디슨모터스와 이엘비앤티의 2파전으로 진행됐다. 본입찰에서 이엘비앤티컨소시엄과 에디슨모터스컨소시엄은 각각 5000억원대 초반과 3000억원대 후반을 써냈다. 이 때문에 당초 이엘비앤티컨소시엄이 승기를 잡았다는 평가가 나왔다. 그러나 서울회생법원은 이엘비앤티컨소시엄을 평가에서 제외했다. 자금 조달 증빙이 부족하다는 이유에서였다. 그러면서 자연스레 우선협상대상자 자격은 단일 후보가 된 에디슨모터스에 돌아갔다. 에디슨모터스는 지난해 매출 897억원, 영업이익 27억원을 기록했지만 쌍용차의 지난해 매출은 2조9297억원에 달한다. 직원 수도 에디슨모터스는 180여 명, 쌍용차는 4612명이다. 시장에서는 '새우가 고래를 삼킨 격'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쌍용차와 EY한영회계법인은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을 위한 법원 허가 절차 이후 이달 말까지 에디슨모터스와 양해각서(MOU)를 체결할 계획이다. 이어 다음 달 초 2주일가량 정밀실사를 진행한 뒤 인수 대금 및 주요 계약조건에 대한 본계약 협상을 이어갈 예정이다. 본계약 체결은 다음 달 말로 예상된다. 에디슨모터스와의 투자 계약이 체결되면 쌍용차는 2022년 초 기업회생절차를 졸업할 전망이다. 산은 도움 없인 자금조달 '불투명' 에디슨모터스가 우선협상자로 선정됐지만, 업계 안팎에서 쌍용차 회생에 대한 의구심은 여전한 분위기다. 위축된 쌍용차의 입지와 신차 개발 등을 위한 대규모 투자를 고려하면 매출 900억원대에 불과한 에디슨모터스의 바람대로 이뤄질지는 지켜봐야 한다는 지적이다. 당장 자금 문제가 발목을 잡고 있다. 현재 쌍용차의 부채 규모는 7000억원이다. 회생절차와 별도로 인수 후 즉각 갚아야 할 공익채권만 40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공급망 유지를 비롯해 전기차·신차 개발 등 자금이 계속 투입돼야 하는 가운데 경영 정상화까지 1조원이 넘게 필요하다는 전망도 나온다. 이에 에디슨모터스는 지금까지 인수자금으로 3100억원가량을 제시했다. 인수 뒤 운영자금으로 4000억~5000억원을 끌어와 8000억여원을 자체 마련할 계획이다. 여기에 산업은행(산은)으로부터 대출을 받아 총 1조5000억원을 확보한다는 방침이지만, 산은은 유보적인 입장을 보이는 상황이다. 실제 강영권 에디슨모터스 회장은 지난 22일 온라인 기자간담회에서 “쌍용차 자산을 담보로 7000억~8000억원을 대출받을 계획이며, 이를 국책은행인 산업은행에 요청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산업은행은 즉각 “자금지원 요청을 받은 바 없다. 인수 관련 협의를 시작하기도 전에 에디슨모터스가 언론을 통해 산은 지원의 당위성과 필요성을 일방주장하는 것은 부적절하다”고 불쾌감을 드러냈다. 쌍용차의 인수 후보가 선정되자마자 이런 상황이 벌어지면서 업계에서는 우려가 높다. 업계 관계자는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되자마자 산은에 8000억원 대출을 요청하는 건 남의 돈으로 장사하겠다는 것 아닌가”라며 “결국 자금 문제 때문에 무사히 인수를 마무리하기부터 쉽지 않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전기차로 흑자 전환"…실현 가능성엔 물음표 여기에 고용 승계, 판매 전략, 신차 개발까지 산적한 과제가 많다. 특히 고용 승계 등 구조조정과 관련해 쌍용차와 산은 양측간 입장이 추후 협의에서 갈릴 것으로 보인다. 강 대표는 지난 22일 "구조조정은 해법이 아니다"라며 "판매를 끌어올려야 흑자 전환이 가능한데 그러기 위해 오히려 사람을 더 뽑아야 할지도 모른다"고 밝혔다. 그러나 산은 측에서는 경영정상화를 위해 어느 정도 노사의 희생이 필요하다고 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산은은 당초 지난 6월 쌍용차가 노조와의 협상 끝에 구조조정 대신 무급휴직을 제안했을 때도 회의적인 입장을 밝혔다. 업계 역시 인원 감축 없이 경영정상화는 어려울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구조조정도 노조의 강력한 반발이 예상돼 쉽지 않은 상황이다. 전기차가 대세인 시대적 흐름과 달리 디젤차 비중이 큰 것도 약점이다. 쌍용차의 매각 주간사인 한영회계법인은 지난 6월 법원에 "회사 청산가치가 존속가치보다 3600억원가량 더 높다"고 보고했다. 이에 에디슨모터스는 2022년까지 10종, 2025년까지 20종, 2030년까지 30종의 신형 전기차를 생산·판매하겠다고 했다. 쌍용차의 기존 차체에 에디슨모터스의 스마트 플랫폼을 적용하면 바로 전기차 생산에 들어갈 수 있다고도 했다. 또 1개 차종을 개발하는데 100억~200억원이면 된다는 취지의 주장도 했다. 강 회장은 이를 통해 4년 연속 적자에 빠진 쌍용차를 5년 안에 흑자로 전환하겠다고 공언했다. 2030년 매출액 목표치도 10조원으로 제시했다. 그는 “에디슨모터스는 이미 고속도로를 달릴 수 있는 전기버스를 상용화해 판매하고 있어 승용차를 만드는 것은 굉장히 쉬운 일”이라며 “쌍용차를 테슬라, 폭스바겐 등을 넘어서는 회사로 만들 자신이 있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업계 안팎에서는 에디슨모터스가 내놓은 계획의 실현 가능성에 대해서 의문을 제기하는 목소리가 높다. 신차 1개 모델을 개발하는 데 보통 3000억~4000억원을 잡는데, 에디슨모터스가 전기버스로 어느 정도 성과를 내왔다는 점을 고려하더라도 계획이 너무 파격적이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에디슨모터스가 전기버스를 만들고 있긴 하지만 핵심 기술력을 확보하지 않고서는 글로벌 완성차와 경쟁하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며 "쌍용차보다 몸집이 작은 에디슨모터스가 기업을 잘 경영해나갈 수 있을지도 지켜봐야 할 문제”라고 말했다. 안민구 기자 an.mingu@joongang.co.kr 2021.10.28 07:00
경제

에디슨모터스 쌍용차 인수 1.5조 조달 계획 들어보니···산은에 절반 요청

에디슨모터스가 쌍용차 인수를 위해 필요한 대출 규모를 밝혔다. 강영권 에디슨모터스 회장은 22일 에디슨모터스·키스톤PE·KCGI·TG투자·쎄미시스코 컨소시엄 온라인 기자 간담회에서 “산업은행이 7000억~8000억원의 대출을 해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날 에디슨모터스는 쌍용차 인수합병 현황과 추진 계획 등을 발표했다. 21일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은 열린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에디슨모터스의 사업성 판단이 안 된 상태에서 지원에 한계가 있다. 자본 조달 수준과 사업성을 종합적으로 검토해서 적절한 지원이 이뤄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강 회장은 산은이 에디슨모터스의 자본 조달과 사업 계획을 구체적으로 검토하면 지원을 하게 될 것이라며 자신감을 표출했다. 그는 "산은에서 에디슨모터스의 회생계획안을 제대로 보고 우리가 기술력이 있다는 것을 안다면 당연히 지원해 줄 것"이라며 "신용 지원도 아니고 자산을 담보로 대출을 해달라고 하는 것이기 때문에 안 될 것이 없다. 국책은행인 산은에 대출해달라고 요청했다"고 전했다. 산은의 지원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에 대해서는 "쌍용차가 자산이 있기 때문에 산은에서 대출을 안 해주면 이자는 높아지겠지만, 시중은행과 외국계 은행에서 담보 대출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에디슨모터스는 자금 조달 계획과 관련해 인수자금 3100억원을 1차 유상증자와 SI(재무적 투자자)·FI(전략적 투자자)로부터 마련할 계획이다. 인수 후 운영자금 중 4900억~5300억원은 2차 유상증자와 SI·FI에서, 7000억~8000억원은 자산 담보대출을 통해 조달할 예정이다. 총 인수자금은 1조4800억원에서 1조6200억원으로 추산되고 있다. 김두용 기자 kim.duyong@joongang.co.kr 2021.10.22 13:47
경제

김 빠진 쌍용차 본입찰…에디슨모터스 등 3곳 참여

기업 회생 절차를 밟고 있는 쌍용자동차 인수전에 에디슨모터스와 이엘비앤티, 인디 EV 3곳이 참여했다. 유력 후보로 점쳐지던 SM그룹이나 아랍계 사모펀드 두바이헤리티지홀딩스를 FI(재무적 투자자)로 확보했던 케이팝모터스는 빠졌다. 15일 쌍용차에 따르면 매각 주간사인 EY한영회계법인이 이날 오후 인수제안서 접수를 마감한 결과 에디슨모터스 등이 참여했다. 앞서 SM그룹 등 국내외 업체 11곳이 쌍용차 인수 의향을 밝히며 1차 흥행을 거둬 쌍용차 매각 성공에 대한 기대감이 커진 상태였으나 본입찰에 SM그룹이 막판 불참 의사를 밝히고 케이팝모터스 등도 참여를 포기하며 김이 빠졌다. SM그룹이 이날 돌연 본입찰 참여를 하지 않기로 한 이유로는 예상보다 빠른 쌍용차의 전기차 전환을 요인으로 꼽고 있다. 한영회계법인은 인수제안서를 평가한 후 서울회생법원에 결과를 제출할 예정이다. 쌍용차는 인수 희망 금액과 자금 확보 방안, 향후 사업 계획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해 이르면 이달 말 우선협상대상자 1곳과 예비협상대상자 1곳을 선정할 계획이다. 업계에서는 쌍용차의 공익 채권(약 3900억원)과 향후 운영비 등을 포함해 실제 필요한 인수금액을 약 1조원으로 추정하고 있다. 자금 여력을 고려하면 에디슨모터스 컨소시엄이 쌍용차를 인수할 가능성이 크다는 게 업계 평가다. 에디슨모터스는 쌍용차 인수자금과 운영자금, 연구개발비 등으로 2∼3년 내 8000억∼1조5000억원을 조달한다는 계획이다. 에디슨모터스는 이미 개인 투자자 등으로부터 2700억원을 확보했고, 컨소시엄을 구성한 사모펀드 KCGI·키스톤프라이빗에쿼티(PE)가 4000억원 정도를 투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안민구 기자 an.mingu@joongang.co.kr 2021.09.15 17:19
경제

'벼랑 끝' 외국계 완성차 3사…새해 '생존' 몸부림

현대·기아차를 제외한 나머지 외국계 완성차 3사(르노삼성·한국GM·쌍용차)가 깊은 수렁에 빠져들고 있다. 2020년을 관통한 코로나19 사태로 한국 시장에서의 영향력은 물론 생산 물량마저 급격히 줄어들고 있다. 시장 점유율도 곤두박질치고 있다. 급기야 외국계 본사의 한국 철수설이 흘러나오고, 구조조정에 돌입한 회사까지 등장했다. 3사의 올해 최대 과제는 '생존'이 될 전망이다. 점유율 더 높아진 현대·기아차 17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 르노삼성·한국GM·쌍용차 3사는 압도적인 영향력을 가진 현대·기아차에 밀려 존재감을 잃고 있다. 국내 등록된 승용차 기준 통계를 살펴보면 지난해 현대·기아차의 합산 내수 점유율은 83.4%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같은 기간 82.3%와 비교해 1.1%포인트 상승한 수치다. 현대차와 기아차는 지난해 각각 78만7854대, 74만1842대씩을 팔았다. 내수 점유율은 각각 49%, 48.4%다. 이 기간 국내 완성차 5개사는 총 160만7035대를 판매했다. 주목할 점은 최근 3년간 현대, 기아차의 내수 점유율이다. 2018년 81.0%, 2019년 82.3%, 2020년 83.4%로 매년 증가하고 있다. 현대자동차그룹이 사실상 국내 시장을 장악한 상태다. 반면 마이너 3사의 내수 점유율은 5% 내외다. 9만5939대를 판매한 르노삼성이 약 6%, 8만7888대의 실적을 올린 쌍용차가 약 5.5%, 8만2954대를 판 한국GM이 약 5.2% 수준이다. 이에 따라 2010년 내수 판매량 기준 22.98%에 달했던 3사의 점유율은 지난해 16.6%까지 떨어졌다. 2010년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현대·기아차의 압도적인 생산 규모 및 신차 출시, 마이너 3사의 경쟁력 약화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다는 것이 업계의 중론이다. 마이너 3사의 수출 실적은 더욱 참담하다. 한국GM은 지난해 24만8041대를 수출해 전년 대비 20.2% 하락했다. 르노삼성차는 같은 기간 1만9222대를 기록, 77.0% 뒷걸음질 쳤다. 쌍용차도 30.7% 하락한 1만7386대를 판매한 데 그쳤다. 새 주인 찾기 나선 쌍용차, 구조조정 르노삼성 실적 악화에 마이너 3사는 불안한 새해를 보내고 있다. 먼저 쌍용차는 최근 유동성 위기에 처해 결국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를 신청했다. 쌍용차가 법원에 기업회생을 신청한 건 2009년 이후 11년 만이다. 쌍용차는 무사히 살아남기 위해 대주주인 인도 마힌드라를 대신할 '새 투자자'를 찾아야 하는 처지다. 일단 쌍용차는 지난달 법원에 회생절차개시 및 자율 구조조정 지원(ARS) 프로그램을 신청해 오는 2월 28일까지 시간을 벌었다. 새 투자자 윤곽은 이달 안으로 드러날 전망이다. 파완 고엔카 마힌드라 사장은 지난 1일 화상 기자회견에서 "쌍용차 지분을 두고 잠재적 투자자와 협상 중"이라며 "우리는 다음 주에 주요 거래 조건서를 끝내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협상 대상은 미국계 자동차 유통업체인 HAAH오토모티브홀딩스(이하 HAAH)가 유력하다. HAAH와의 계약이 성사되면 마힌드라는 쌍용차 지분을 현재 75%에서 30% 이하로 낮춰 대주주 지위를 내려놓을 계획이다. 다만 HAAH가 연 매출 250억원 규모의 소규모 회사인 점을 고려하면 인수자금 동원 능력이나 이후 투자 계획 등에 대한 시장의 의구심은 크다. 업계는 쌍용차가 HAAH오토모티브홀딩스와 협상이 무산돼 법정관리에 들어갈 경우, 청산을 피하기 위한 강도 높은 구조조정에 들어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르노삼성차는 저조한 내수 실적에 더해 수출 부진이라는 이중고를 겪고 있다. 닛산 로그 수탁생산 계약이 지난해 종료되면서 연간 10만대가량의 물량이 줄어든 탓이다. 르노삼성은 지난해 영업손실을 낸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도 어려움은 이어질 전망이다.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XM3의 유럽 판매 물량을 따냈지만, 규모는 연 5만대 수준에 그칠 가능성이 크다. 업계 관계자는 “르노삼성은 비용을 대폭 줄이지 못하면 생존을 우려해야 할 상황”이라고 말했다. 급기야 르노삼성은 새해 벽두부터 선제적으로 구조조정에 돌입했다. 전체 임원을 절반 가까이 줄이고, 임원 임금을 40% 삭감키로 했다. 르노삼성 관계자는 “임원 감축 및 임금 삭감을 시작으로 고정비를 줄이는 작업을 계속할 계획"이라며 "사실상 비상경영체제에 들어간 것이다”고 설명했다. 한국GM도 7년 연속 적자 행진에서 탈피하는 것이 올해 숙제다. 그러기 위해서는 먼저 올해 예정된 신차들이 정상적으로 출시돼야 한다. 한국GM은 완전변경 및 부분변경 모델 4~5개 차종을 내놓을 계획이다. 출시가 확정된 모델은 순수 전기차 볼트EUV다. 기존 CUV 형태의 전기차 볼트EV의 SUV 버전인 볼트EUV는 넓은 실내공간과 활용성으로 높은 경쟁력을 발휘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한국GM은 스파크, 트랙스, 트레일블레이저, 말리부 등 국내 생산 모델에 더해 글로벌 쉐보레 라인업을 확대함으로써 국내외 수요층을 늘리겠다는 방침이다. 그나마 위안은 최근 노사 관계가 안정됐다는 점이다. 한국지엠 노사는 지난 7월 22일 첫 상견례 이후 5개월 만인 지난달 무려 26차례 교섭 끝에 임단협을 최종 타결했다. 해를 넘겨 타결됐던 전년도 임단협과 함께 한 해 내내 교섭을 이어왔던 이들은 내년에는 오롯이 경영정상화에 집중할 수 있게 됐다는 평이다. 업계 관계자는 "외국계 자본이 투입된 완성차 3사가 내수·수출 부진에 나란히 위기에 처했다"며 "현대·기아차가 해마다 점유율을 높여가고 있는 상황에서 마이너 3사의 올해 최대 과제는 생존이 될 전망이다"고 말했다. 안민구 기자 an.mingu@joongang.co.kr 2021.01.18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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